(추추가) 나 소개팅 까인거임?

외모 가지고 태클 거는 사람이 많은데
객관적으로 예쁜게 맞아서 언급을 가감없이 한거임
전에 사귀던 남친은 학교에서 제일 잘생겼다고 하는 애였고 걔가 고백해서 사귄거임
어딜 가나 예쁘다는 소리 듣고 살아서 있는 그대로 간단히 말한건데 
키도 150대를 올려친게 아니고 160.3임
사진 보정 1도 안하고 올리는데 예쁘단 소리 많이 듣고 인스타 팔로워도 꽤 많음
본적도 없는 사람 얼굴 가지고 왈가왈부좀 적당히해 너네가 뭐라한들 내가 예쁜건 변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슬기 못생겼다는 애들은 거울좀 보고살아
밤에 글 쓰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톡선 됐네
내가 모르고 못 쓴 부분이 있는데 연락이 오긴 했음
소개팅한 날 밤에 오늘 갑자기 가서 너무 미안했다면서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했음
근데 그 이후로 다른 연락은 없었고 구체적으로 언제 만나자는 말도 없었어서 긴가민가함
그냥 빈말로 한 말인가 싶기도 하고.. 근데 진짜 많이 바쁘다고 하긴 했음
주선자도 원래 연락 잘 안 된다고 함
그리고 외국 대학교 복학 계획은 있지만 앞으로 최소 1년은 돈 벌면서 한국에 있을거라고 했음
휴학생이긴 한데 단순 학원 알바가 아니라 학원 전임강사고 약간 특이한 과목임
처음 일했던 학원에서 소문 나서 2달만에 원생이 3배 늘어서 다른 학원에서 스카웃 받은거라고 주선자가 얘기해줬음
스펙 적은 이유는 혹시라도 내가 까였을 만한 요소가 있을지 제 3자 입장에서 판단할 수 있도록 최대한 정보를 포함해본거임
스펙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나? 또래에 비해 그 사람이 대단하긴 하지만 나도 나름 자부심 있는데
그리고 밥값은 처음 레스토랑 들어가서 메뉴 고를때 가격 보고 이미 뜨악했음 사실 뭘 고를 엄두가 안 았음
근데 일단 남자가 예약했고, 소개팅 장소도 남자 일하는 곳 근처에 잡았고 (나는 40분 거리) 그래서
느낌적인 느낌으로 남자가 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음 
나보다 나이도 많고 직장인이고 장소도 남자가 골랐으니까.. 만약 내가 반절 내기를 기대했다면 그것도 이상한거 아님?
카페 가서 나도 좀 퉁쳐보려고 했는데 애초에 가격대가 거의 10배차이였음
그리고 대충 쌍꺼풀 있는 슬기라고 썼지만 본인 외모는 자신 있는 편임 
학교에서 사람들끼리 나 지칭하는 별명이 따로 있었을 정도임 (누가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에 뭔지 적지는 않겟음)
남자가 나 외모 칭찬하면서 소개팅 나오기 전에 내 사진 친구한테 보여줬는데 이렇게 이쁜 애가 널 왜 만나냐는 소리도 들었다고 했음 
그렇다고 만나는 동안 외모만 어필했던게 절대 아님 그 외에 외모 얘기 나왔던 건 그 코 예쁘다는 부분밖에 없음
나머지 시간은 서로 호구조사(?) 하고 좋아하는 게 뭔지 얘기하고 계속 엄청 화기애애했음
솔직히 이제까지 한번도 까여본 적 없는데 남자가 너무 괜찮아서 전전긍긍하는 거 맞음 

진짜 까인거면 너무 아까울 것 같음
언제 다시 만나자고 구체적으로 연락 다시 왔으면 좋겠음
주말에 처음으로 소개팅 했음

나 아는 동생이 좋은 형 있다고 주선해줘서 만남
남자가 주말에 압구정에서 학원 강사 일 하는데 일 끝나고 바로 근처에서 만남
내가 10분정도 늦었는데 남자 첫인상은 너무 좋았음
키도 적당하고 몸도 좋고 웃는 모습이 되게 귀여웠음 뭣보다 인상이 너무 좋았음
근데 또 안 웃을 땐 개 시크하게 생김 약간 김무열 느낌?
셔츠에 깔끔하게 차려입은게 확실히 학원 강사 느낌이 나더라
남자가 미리 예약해놓은 근처 파스타 집으로 갔는데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음
그쪽은 거의 내내 웃는 얼굴로 나랑 이야기 하는데 처음 만났는데도 어색하지 않고 말이 잘 통했음
서로 음식 조금씩 나눠 먹기도 하면서 1시간정도 있다가 남자가 계산 하고 카페로 갔음
카페는 내가 산다고 하고 커피 받아서 얘기 한 10분정도 했는데
남자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아마 원장이 전화한 것 같았음
그리고는 학원에 일이 있어서 가 봐야 된다면서 다음에 만나야 할 것 같다고 함
계속 죄송하다고 하면서 막 급하게 갔는데
카페에 혼자 남아서 이게 뭐지? 나 까인건가? 생각이 들었음
그런데 분위기는 계속 좋았단말임
여자 볼 때 어디 보냐고 하니까 자기는 코 예쁜 여자가 좋다고 그러고
근데 내가 코 예쁜거 좀 자신 있어서 어필했더니 맞다고 너무 예쁘다고 맞장구치기도 하고 
아무튼 부정적인 시그널은 하나도 없었는데
괜히 처음에 10분 늦게 도착한거랑 밥값 남자가 다 계산한게 신경쓰임
식사는 동네가 그래서 그런지 둘이 합해서 10만원정도 나와서 좀 놀라긴 했는데
그래도 난 학생이고 나이도 더 어리고 하니까 내가 굳이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음
분위기 좋다가 너무 갑작스럽게 가 버리니까 별 생각이 다 들었음
주선자한테 이사람이 일이 많이 바쁘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이미 퇴근했는데 학원에 일이 있어서 다시 가야 될 일이 뭐가 있나 싶기도 하고
까인건 아니겠지?
혹시 몰라 서로 스펙 적어보면
나:
나이 23
키 160 몸매는 평균
얼굴 쌍꺼풀 있는 슬기같단 소리 들음 성형x 자연미인 피부 하얗고 좋음
서성한라인 대학 4학년 휴학하고 어학공부중
부모님 용돈 빼고 수입 없음
남자:
나이 24
키 170후반 몸 좋음 (셔츠 입은거 위로 근육이 보임)
얼굴 기본적으로 날카롭게 생겼는데 웃는게 엄청 예쁨 미남보단 훈남스타일
미국유명 대학 휴학하고 군대 다녀와서 학원 강사 (복학하기 전 학비 마련중이라함)
주선자 말로는 많이 번다고 함 어느정도인지는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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