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실록 태종18년(1418년) 6월3일 기사
“옛사람이 말하기를 ‘나라에서 연장자를 임금으로 삼는 것은 사직(社稷)의 복(福)이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효령대군(孝寧大君)은 자질(資質)이 미약하고 또 성질이 매우 곧으며 좌기(坐起)를 열지 않는다.
내 말을 들으면 그저 빙긋이 웃을 뿐이니 나와 중궁(中宮)이 효령을 보면 늘 웃는다.
충녕대군은 천성(天性)이 총명하고 민첩하며 자못 배우기를 좋아하여 혹한(酷寒)이나 혹서(酷暑)에도
밤새도록 글을 읽으니, 병이라도 날까 내가 염려하여 항상 밤에 글을 읽는 것을 금지하였으나
나의 큰 책을 모두 청하여 가져갔다. 또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를 알아서 큰일이 있을 때마다
헌의(獻議)하는 것이 합당하였고 또 생각 밖의 의견을 아뢰었다. 중국의 사신을 접대할 때에는
고상한 풍채와 언어를 사용하고, 거동하고 주선하는 것이 예(禮)에 부합하였다.
술을 마시는 것이 비록 무익하나 상국(上國)의 사신을 대할 때 주인이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다면
어찌 손님에게 술을 권하여 그 마음을 즐겁게 할 수 있겠는가.
충녕은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적당히 마시고 그치며 또 장대(壯大)한 아들이 있다.
효령대군은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니, 이것도 안 되는 것이다. 충녕대군 이도가 대위(大位)를 맡을 만하니,
내가 충녕대군을 세자로 정한다.”
태종이 어차피 능력치 만렙인 충녕대군에게 마음이 갔지만 둘째아들이 있으니 이런 이유도 말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여기서 말한 장대한 아들은 문종을 이야기 하는것 같네요.
(아아… 항상 생각하지만 너무 아까운 왕 문종….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