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4년차 며느리입니다.
가부장적인 시댁과 크고 작은 일 많았고 이혼 얘기도 오갈정도로 시어머니 괴롭힘, 막말이 장난아니었는데 (소위 아들뺏은 여자, 시댁 하인 취급)
남편이 부모자식 연끊니마니 난리쳐서 지금은 간간히 기본 도리 하고 삽니다.
이 얘기를 왜 하냐면 제가 기분 나쁜게 맞는지 아니면 예민한지 궁금해서요.
최근 남편 친척 결혼식에 참석했고 남편은 결혼식 도와준다고 잠깐 자리 비웠어요.
저는 시어머니랑 같이 있었는데, 어르신들 식장에 도착하실때마다 같이 인사드렸거든요.
근데 시어머니가 저 소개해줄때마다 제 등을 계속 찰싹찰싹 때리면서 우리며느리야~ 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이런 밀접한? 스킨십이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어른들 앞이라 참았는데, 갈수록 등이 점점 따가워지는거예요. 엄마한테 등짝스매싱 맞는 기분이었어요.
보통 우리자식 장하다 할때 등 두들겨주긴하는데 시어머니가 저를 자랑스러워 할 일도 없거니와.. 오히려 미워하는 쪽에 더 가깝다보니 이건 나를 때리는거다 판단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어른들 인사 한차례 끝나고 시어머니한테 제 등 때리실때마다 등 따갑고 아프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너도 참.. 예민하다~ 하시더라구요.
보통은 내가 누군갈 아프게했다면 사과가 먼저 아닐까 싶었지만 더이상 대꾸는 안하고 아픈 티를 계속 내니까 더는 안때리시더라구요.
나중에 집 돌아가는 길에 남편한테 얘기했어요.
시어머니가 원래 이런 자리에서 자식들 소개할때 등을 막 팡팡 때리시냐고 물어보니까 본인이나 형제들한테는 그런 적 없대요.
그래서 제가 그 날 있었던일 얘기했더니 놀라면서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대요. 또 머리를 쥐어싸매더라고요. 엄마가 또 한 건 했구나..하면서요.
그뒤로 별다른 액션은 없었지만 시어머니 뵐 때마다 그 때 생각나서 기분이 안좋아요.
솔직히 저도 참을만큼 참았는데 나중엔 등이 따가워서 그냥 솔직히 말씀드린거거든요.
우리 부모님은 사위한테 손 하나 얹어본 적이 없이 조심스럽게 대하는데 자꾸 화만 나고 시어머니 얼굴 안보고 싶어요.
참고로 둘 다 조건 똑같고 반반 결혼 했고 양가에 도움 받은거 없습니다.
시어머니와는 연애때까지 큰 문제 없었는데 결혼이후 시어머니가 시집살이 시동 걸 때마다 남편이 제 편드니까 갑자기 돌변하셨어요. 저는 무슨 일 있을때마다 시어머니랑 1:1로 언쟁한적도 없고요. 남편이 맨날 앞에 나섰는데도 결국 미운건 며느리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