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인지 상전인지
여기글보면 다들 시댁이라면 치를 떠는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욕먹을각오로 저도 글한번 남겨봅니다. 안그러면 제속이 너무 답답해서 미치겠고 한편으론 이래서 시어머니소리를 듣나 싶기도 하고 젊은 며느리분들께 물어보고 싶네요.. 저는48세 시어머니입니다..
20대초반에 결혼을 해서 아들이 26살 며느리가25살 입니다.
결혼한지는 6개월 정도되었고 솔직히 처음 결혼한다고 했을때 뒷목잡고 쓰러질뻔 했습니다.
사돈댁이 저희지역과 40분거리에 사시는데 얼마나 유명하시던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입니다.
좋은쪽으로 유명한게 아니라 나쁜쪽으로 유명하니 얼마나 큰 충격이었겠습니까.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아들놈이 너무 좋다고 하니 어쩔수 없이 결혼을 시켰는데 상견례 자리에서 바깥사돈이 자기들은 보태줄돈 하나도 없다고 알아서 데리고 갈려면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안사돈은 민망하신지 고개 푹숙이고 있고 며느리될아이는 눈물을 뚝뚝흘리고 있고….
그모습이 어찌나 애처롭던지 그래 조금 부족하지만 둘만 잘살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허락했습니다.
아들이나 며느리나 대학졸업하고 사회초년생이라 벌어논돈이 없어서 1억2천짜리 전세를 얻어줬습니다.
물론 살림살이도 거의다 제가 해줬죠.
여기까지 괜찮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니 며느리의 단점이 자꾸 보이기 시작하는겁니다.
참고로 저는 식당을 3군데 운영중이고 남편은 2년전에 새로지은 시골주택에서 지내시고 저는 식당마치면 너무 늦고 하다보니 인근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말을 왜 하냐하면 얼마전 아들놈이 자꾸 아파트를 사주면 안되냐고 합니다.
눈치를 보니 며느리가 자꾸 들쑤시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결혼전에는 엄마 힘들게 번돈이라고 저는 지가 알아서 살테니 엄마나 건강히 잘살라고 하던놈이 결혼6개월만에 아파트를 사주라고하니 …… 그러면서 아파트에 엄마혼자 살기 무섭지 않냐고 식당마치고 주택까지 가는데30분이면 되는데 아버지랑 같이 계시라고 자꾸 말합니다. 좋게 생각하면 되는데 자꾸 삐딱하게 아들놈의 속이 훤히 보입니다.
그리고 저는 되도록 큰일아니면 우리집에 오지말라고 합니다. 피곤해서 아들며느리 오는것도 귀찮다고…그런데 2주에 한번씩 내려옵니다.
와서 식당일을 거드는 것도 아니고 밥을한끼 해주는 것도 아니고 쇼파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갑니다. 제 입이 방정이죠. 처음 인사왔을때 예의상 그냥 있어라. 내살림 내가 해야 편하다. 했더니 6개월째 그냥 있네요. 시간이 지나니 그꼴이 왜이렇게 보기가 싫을까요?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번주에는 둘다 앉혀놓고 명절때아니면 굳이 안와도 된다고 했습니다. 명절때도 오기 싫으면 안와도 된다고 했습니다.
아들놈은 엄마 왜그래? 화났어? 하면서 애교라도 부리는데 며느리는 끄다논 보릿자루처럼 멍하니 한마디도 안하고 있더군요. 그모습마저 너무 답답해서 부엌으로 물을 마시러 가는데 제귀에 며느리의 목소리가 들립디다. 아들한테 하는말이….빨리말해. 짜증날려고 해. 등등…
모르는척 물마시고 자리에 앉으니 아들놈이 쮸뼛쮸뼛 거리면서 엄마 우리 아파트사줘. 이러는 겁니다. 속에 천불이 나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등신을 내가 낳았는데….
일단 생각해본다하고 며느리는 먼저 나가서 차 시동걸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들혼자 남았을때 대갈통을 후려쳤습니다. 등신같은 놈아 내가 너를 낳고 미역국을 먹은게 후회스럽다고…
너네 이제 오지마라. 한번만 더와서 내가 차려주는밥 쳐먹고 반찬챙겨가고 쇼파에 뒹굴고 있으면 그때는 너부터 가만안놔둔다고 했습니다.
아들 며느리 보내놓고 왜 이렇게 허망한지 한참을 울었네요. 내가 이꼴볼려고 저를 금이야 옥이야 키웠나 싶고 나만보면 집집집 내돈을 지네들 돈인냥 며느리한테 휘둘리는 아들보니 속이 너무 답답해서 넋두리 해봤습니다. 이런게 시어머니인가요?